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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기] 대구경북 봉쇄합시다...?

G.lory 2020. 2. 26. 16:31




나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정치인과 기득권층의 썩은물이 문제이지, 미우나 고우나 우리 민족을 사랑하고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중국도, 일본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한다.


국가에 위기가 닥쳤을 때 정부나 정치인은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본인"의 기회로 삼을까를 고민하면서 국민은 말라간다. 하지만 국민과 기업은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잘 넘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서로 도우며, 정부를 믿으려고 한다. 마치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는 게 아닌, 국민의 자력으로 국가가 존재하게끔 만드는 국가랄까.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의 국민과 힘을 믿는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하필이면 우리나라와 인접 국가인 중국에서 발생했다. 설날에 세계 여러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유튜브를 통해 중국인들이 20-30초 가량 찍은 많은 동영상을 접할 수 있었다. 중국 일반인들이 업로드하여 인터넷에 확산된 동영상에는 그들이 쓰는 어투와 상황을 반영했으며, 중국 공장에서 일하는 중국인들과 매일 전화통화 하면서 일을 하는 나는, 그 동영상이 꾸며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중국인들과 일을 해보면 안다. 무언가 일을 완벽하게 부풀리거나 꾸며내야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통한다고?" 싶을 정도로 허술하게 일을 한다. 꼼꼼하지가 못하고 대충, 이정도면 됐다. 라고 하는 게 심하다. 완벽하지 못하다. 중국이 cctv(공영방송)를 통해서 허위 정보를 가공하고 선전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유튜브의 우한폐렴 실태의 동영상은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우한의 실태는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병원에 들어가려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진료를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만원 버스와 같이 병원은 사람들로 붐볐다. 딱 봐도, 단순 감기 진료 받으러 갔다가 우한폐렴이 옮아 올 수 있는 그런 상황. 더군다나 5분에 몇명씩 사람은 죽어 나갔고, 시신을 옮길 인력이 없어 병원의 대기실에는 진료를 받고자 앉아있는 사람들과, 시신팩에 담긴 시신이 함께 놓여져 있는 모습. 그런 상황 속에서도 시신팩이 놓여 있지 않은 마냥 시신과 함께 태연하게 대기하는 사람들.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길거리를 돌아다닌다며 뺨을 있는 힘껏 후려치는 공안들과 마스크를 안쓴 중국인을 억지로 연행해 가는 공안들.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을 시신팩에 넣어서 화장 해버렸다는 제보. 등등. (유튜브에서 武汉肺炎,武汉疫情만 검색해도 매일 업데이트 된 중국 일반인들의 영상이 올라온다.)


우한에는 병상이 없다. 누군가가 죽어야 병상이 생긴다. 현재 중국이 우한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조치가 바로 이것이다. 치료해서 막자가 아닌, 바이러스 가진 자를 없애서 바이러스를 종식시키자. 우리나라만 봐도 신천지 31번 환자를 기점으로 하루에 100명 이상씩 확진자가 늘어가고 있고, 그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자가 격리 혹은 의심환자로 분류되면서 검사 받아야 할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인구 밀집 국가인 중국은 어떻겠는가. 





어느덧 확진자의 반 이상이 대구에서 발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 뉴스의 댓글에는 "대구 경북을 봉쇄해야 되는 거 아니냐" 라는 말이 저번주부터 추천글로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경솔한 발언을 이었다. 


1월달에 우한폐렴 실태를 보고 들으면서 가장 우려했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 이기주의, 내가 아니니까 대구 경북을 봉쇄해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자. 1차원적으로 생각하면 막아 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바퀴벌레처럼 눈에 보여서 막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봉쇄를 하면 그 지역 주민들사이에서 더 빠르게 병이 퍼질 수 있다. 대구 경북의 일을 남일 처럼 생각하면 안된다. 대구 경북을 봉쇄하면 제2의 대구 경북 지역이 생기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고, 그 대상이 내가 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서울에 산다)


불안하니까 무서우니까 1차원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근데 그게 시작되면 위기는 절대 종식되지 않는다. 서로를 미워하고 혐오하고 분란만 조장될 뿐이다. 더군다나 대구랑 경북지역내의 생활필수품과 마스크 재고가 동이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너도나도 대구 경북 지역으로 택배 가기 싫다고 하고 물류 조달이 안되면 어떡할 것인가. 





여러 기업들이 대구 경북 지역을 돕기 위해 기부를 하고 마스크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또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위기 때마다 국민들끼리 똘똘 뭉쳤지. 정부가 못하는 걸 공무원, 의료진, 기업들이 힘을 보태고 노력해줘서 극복해왔었지. 국민이 노력해서 이만큼 온거였지.


우리동네도 확진자가 늘고 있고, 어떤 경로로 내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올 지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나를 위해 타인을 위해 50m앞 슈퍼를 갈 때도 마스크를 쓰고 가고, 얼굴은 만지지 않으며, 집에 들어가면 옷 입은채로 곧장 화장실 가서 손을 씻고 핸드폰을 닦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도 최선을 다하는 게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플 때 힘들 때 위험하다고 배척하고 배제하라고 국가가 있고 유권자들이 표를 준 것 아니다. 힘내라고 빨리 나으라고 지원하고 도움주라고 세금을 내는 것이며, 그게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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